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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0: 신은 존재하는가?
by food4life.kr
누군가에게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제일 먼저 '이 사람 좀 이상한 사람 아닌가'하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현대인에게 신이라는 존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대상에서 멀어진 것은 분명하다. 굳이 그렇게 된 이유를 더듬어 보자면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쓴 이래로 인간은 하느님이라는 절대자 없이도 물질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된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성서의 기록이 완료된 이래로 너무나 긴 세월 동안 신이 명시적인 기적과 같은 형태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보이는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말이다. 성서 기록만 봐도 신은 기적을 통해 자신이 숭배받기에 합당한 전능자와 주권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신은 인간이 만들어 낸 정신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함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신이라는 존재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것을 시대에 뒤떨어진 우스꽝스러운 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또 아니다. 사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도 없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 존재는 영적인 형태일텐데, 과학은 물질적 형태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적인 존재인 신이 바로 옆에 있다 해도 그가 어떤 형태로든 물리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신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신의 존재 여부를 과학적 측면에서 증명하려는 시도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루어 볼 때 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의 행위의 결과물을 통해 그것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인지를 판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창조주로서의 신이 존재한다면 크게는 우주와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주위의 모든 것이 그의 창조물일텐데, 사람들은 그것들을 통해 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계를 필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화론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로 물질 세계에 나타나 있는 질서나 지성의 흔적을 제시하고 있긴 하다. (로마서 1:19, 20) 그것은 지적설계론이라고 불리는 학문 분야에서 사물이나 생명체에 드러나는 설계의 증거를 무수히 제시하는 것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편인 진화론자들 역시 그 이상의 사례들을 들면서 신을 결부시키지 않고서도 충분히 우주와 자연계의 모든 것의 유래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두 진영의 논쟁은 결판이 날 것 같지가 않다. 그것은 일종의 개연성의 문제인 것 같다. 이러저러한 증거들을 볼 때 그것이 어느 쪽이 주장하는 결론에 더 부합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어느 한쪽의 주장이 증명되었다고 못박기가 힘들다. 같은 증거를 놓고 서로 자신들 쪽의 주장이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신의 산물 가운데 다른 어떤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신에 의해 쓰여졌다고 주장하는 기록물이 있다면 그러한 특별한 증거의 예일 것이다.
인간의 기록물과 신의 기록믈은 근원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역사 전체에 걸쳐 인간의 기록은 기록될 당시의 지식의 한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지식의 축적에 의해 끊임없이 발전한다. 하지만 신의 기록이라면 과거 어느 시점의 기록이라도 오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예언이다. 신이 아니고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일을 미리 말하고, 또 이미 말한대로 그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 면에서 중요한 것은 그 기록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기록되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을 때에만 예언의 성취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래의 글들에서 그러한 증거들 가운데 일부를 살펴볼 수 있다.
3. 성서는 과학적 사실과 상충되는가?
4. 예언의 성취는 성서의 확실성에 대해 어떠한 증거를 제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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